대검찰청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을 잇는 가운데, 범여권 인사들이 이를 “후지다” “뭐가 뭔지 구분을 못 한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 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국정감사를 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윤석열의 인식과 태도 등은 그동안 검찰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권력적 위치에 있었는지를 보여주는데 충분하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검찰의 비정상적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가?”라며 “공정하고 추상같은 법전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기소해야 할 것은 기소하지 않고, 기소하지 않아야 할 것은 기소하는 권력의 자의적·선택적 사용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 응원 화환을 보낸 이들을 저격했다. 그는 “일반국민에 대한 기소율은 40%가 넘고, 검사 범죄에 대한 기소율은 1%도 안되는 현실에는 분노하지 않고 대검찰청에 윤석열 힘내라고 화환을 보내는 사람들”이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말하면서도 뭐가 뭔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대검찰청 정문 앞에는 ‘윤석열 총장님 화이팅’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등의 문구가 적힌 응원 화환이 100여개가 넘게 줄 지어 있다. 박 위원장이 이런 응원 화환을 보내는 사람들을 향해 ‘현실에 분노하지 않고 뭐가 뭔지 구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 총장 응원 화환 사진을 올리고 “나는 이런 사진 보면서 세 글자가 떠올랐다”며 “후지다”고 했다.
친여 성향의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도 페이스북에 화환 사진을 올리면서 “서초동에 신 ○서방파가 대검나이트라도 개업한 줄 알았다”며 조롱했다.
진 검사는 "보통 마약 등을 판매하거나 안마업소, 노점상 등을 갈취해 돈을 버는 조직폭력배들은 나이트클럽, 호텔 등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당 영역에서 위세를 과시하는데 개업식에 분홍색, 붉은색 꽃을 많이 쓴다”며 “(이들은) 상대방 앞에서 뻘쭘할까봐 화환을 자기들이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고 했다.
이어 “한 꽃집에서 주문한 것처럼 리본 색상과 꽃 색상과 화환 높이가 모두 같다. 단결력이 대단하다”며 “시민들이 다니는 인도가 좁기도 한 도로이므로, 신속하게 담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했다.
윤 총장의 응원 화환은 지난 19일 한 시민이 보낸 것에서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윤 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둘러싸고 충돌한 날이다. 화환은 국정 감사 이후 계속해서 증가해 대검 앞 담벼락 양쪽 끝이 닿을 정도로 줄지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