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여권의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에 나가계신데 수사 좀 조용히 하라”는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중 ‘서열 1번’이었다며 “(검찰이 라임 사태를) 권력형 게이트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 아니냐”고 했다. 자신의 발언에 불만을 느낀 검찰이 ‘청와대 실세’였던 자신에게 보복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강 전 수석은 지난 23일 공개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외국으로 출장 나가기만 하면 난리를 폈다”며 “제가 사실 윤석열 쪽을 향해 ‘수사 좀 할건 하더라도 조용히 좀 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은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갔을 때도 (검찰이) 난리를 펴서 제가 화가 나 윤석열 수사팀에게 ‘수사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 나가계신데 왜 이렇게 난리를 펴 뉴스를 이리 돌리냐’(고 했다)”고 했다.
진행자인 김어준씨가 “대통령 해외 나가서 하는 일들의 뉴스가 그때 다 덮여버렸죠”라고 하자, 강 전 수석은 “그렇죠. 그 때마다 사건을 만들어서”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검찰 수사 이슈가 화제가 되면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성과를 보도하는 뉴스가 묻혔다는 주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22~26일 유엔 총회에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강 전 수석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이 라임 사건의 배후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온 것도 검찰이 이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나왔다.
강 전 수석은 “제가 왜 이 순간에 등장했을까. 물론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만났다는 것도 있긴 하지만, 제가 사실 윤석열 쪽을 향해 ‘수사 할건 하더라도 조용히 좀 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검찰에 ‘수사 좀 조용히 하라’며 화를 냈기 때문에 보복을 당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강 전 수석은 자신이 청와대 서열이 높아 표적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에서는 정무수석이 수석 서열로 보면 1번”이라며 “(그래서 검찰이) 금융 사기 사건을 권력형 게이트로 만들어 보고 싶은 것 아니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