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국방부 정문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육군 군무원 군수직 9급 공개채용 면접 전형에서 특정 지역과 특정 날짜에 합격자가 몰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이 2020년 육군 일반군무원 군수직 9급 최종합격자 명단을 분석 및 재구성한 결과, 합격자가 면접 시험 특정일자와 특정지역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군수 9급 면접은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9월8일~10월5일 3주에 걸쳐 총 16회 실시됐다. 면접일자는 필기 점수와 관계 없이 수험번호 순서대로 지정받았다고 한다. 면접 결과 응시자 579명 중 379명이 통과해 전체 합격률은 65.5%를 기록했다.

면접 일자별로 보면 9월 8일~21일엔 면접자 중 합격률이 40%~70% 대로 고르게 분포했다. 그런데 9월 22·23·24·25·28일 다섯 차례 치러진 면접시험에서 합격률은 모두 90%이상이었다. 특히 9월25일 면접자 36명은 전원이 합격했다. 면접 마지막 날인 10월5일 면접자 합격률은 38.9%에 불과했다.

특히 합격자가 몰렸던 5일 간의 면접 시험은 광주와 창원 지역 응시자만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광주와 창원 응시자 합격률은 91.7%, 97%를 각각 기록했다. 광주와 창원을 제외한 6개 지역 응시생의 합격률은 평균 56.1%에 머물렀다. 시험 응시자들은 “이렇게 확률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합격률 분포는 면접이 과연 공정한 기준에 따라 이루어졌는지 의심이 들게 만든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박성준 의원은 “필기와 면접에서 동일한 환경과 내용상 크게 상이할 수 없는 공채에서 5일간 특정일자 와특정지역의 인원이 거의 전부 합격한 부분은 납득할 만한 해명이 필요하다”며 “명확한 해명이 되지 않을 경우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