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1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들로부터 “보수를 망치지 말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달라” 등의 야유를 받았다.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모시고 한강의 기적을 만든 주역들은 이제 거의 다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강 전 의장은 “권력자들이 증오와 복수심에 빠져 현대사의 기억을 말살하려 한다”며 “국민을 편가르고 모든 제도적 권력을 장악했다”고 했다. 민족중흥회 회장인 정재호 전 의원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상쩍은 촛불 정권이 무능과 독선으로 국정을 견인하고 있다”며 “영어(囹圄)의 몸으로 고초를 겪는 따님(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 굳은 표정으로 앉았다. 김 위원장은 이후 1시간20분가량 진행된 추도식을 마치고 자리에 일어섰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이는 일부 참석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김 위원장을 향해 “여기에 왜 왔느냐”며 따졌다. 김 위원장을 향해 “빨갱이” “보수를 버리면 뭘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야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답을 하지 않고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 두 전직 대통령 관련 사과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