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견학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1.04 사진공동취재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북측에 남북 채널 복원과 자유왕래, 이산가족 상봉 등을 제안하며 “남과 북이 새로운 평화의 시간을 다시 설계해 나가자”고 했다.

이날 취임 100일을 맞은 이 장관은 판문점 견학 지원센터 개소식 기념사를 통해 “평화를 위한 작은 걸음을 걷자”면서 “이 길을 따라 더 큰 왕래로 가자”고 했다.

이 장관은 “사랑하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이라며 “하루빨리 이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이 장관이 판문점 기념사를 통해 이에 화답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 장관은 “판문점은 남북간 벽이 아니라 통로이고, 다시 이어져야 할 길”이라고도 했다.

판문점 견학은 지난해 10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과 올해 신종 코로나 확산 여파로 중단됐으나 이날부터 재개됐다. 이 장관은 “남북합의의 정신이 깃든 판문점은 작은 평화의 시작이자 큰 평화를 열망하는 희망의 근거”라며 “(판문점을 견학하는) 국민들의 평화 발걸음이 쌓이면, 평화에 대한 의지도 판문점을 넘어 북측까지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남북이 마주 앉기 위한 ‘세 가지 작은 제안’도 했다. 첫째는 남북간 연락채널 복원, 둘째는 판문점 내 남북 자유왕래 제안, 셋째는 이산가족 상봉이다. 이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당장 어렵다면 화상상봉과 서신 교환 등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이 장관은 또한 이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남북관계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선 “북한이 남북관계 상황을 더 격화시키거나 파국으로 가는 것보다 개선하는 쪽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두가지 측면을 다 보고 있다”면서 “최선을 다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의 흐름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