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6일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당헌을 개정,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민주당 이낙연 지도부에 대해 “직관적으로 비겁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류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당헌이란 건 당의 헌법과 같은 것”이라며 “'책임 정치' 하겠다고 해서 국민들께 신뢰를 얻어놓고는 그 뒤에 상황이 바뀌었다면 결정을 뒤집었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그 결정조차도 지도부가 아닌 당원들에게 맡김으로써 정치적 책임을 미뤘다”며 “더더욱 비겁하다”고 했다. 류 의원은 또 “작년 조국 사태 때 정의당이 국민들께 실망감을 드렸다”며 “더는 민주당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야 한다’는 정의당 김종철 대표 발언과 관련, “정의당과 민주당은 다른 당이다. 정의당은 정의당만의 강령이 있고 우리의 원칙대로 행동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의원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정의당의 모습이 있다고 본다”며 “(국민들은 정의당이) 적어도 명확한 입장을 내온 정당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조국 사태) 당시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정의당이 잘 하지 못하는 일(정무적·전략적 선택)을 굳이 해보려다가 생긴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실망감을 드렸다"고 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 때 고(故) 김용균씨와 같은 옷차람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선, “대통령께서 들어오실 때 저를 보고 계셔서 ‘김용균을 기억하시냐’고 외쳤다”며 “문재인 정부 공약 중 산재 사망 사고를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공약이 있었다. 잊지 말아주십사 하는 외침이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선 “제발 좀 그만 좀 신중했으면 좋겠다”며 “정의당이 40일 넘게 관련 시위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60명이 넘는 노동자가 산재로 돌아가셨다.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라고 했다.
류 의원은 자신의 ‘원피스 논란’ 등에 대해 ‘쇼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선 “쇼라는 말을 들어도 별 상관 없다”고 했다. 류 의원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작은 사업장이나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의 투쟁 소식을 알리려면 그분들이 단식, 고공농성을 하거나 심지어는 죽어야 했다”며 “그에 비해 (국회의원인) 저는 옷 한 벌 입기만 해도 국민들께 그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다”고 했다.
류 의원은 “말 한마디만 하면 온갖 매체에서 앞다퉈 다뤄주는 거대 양당과 달리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이 주목을 받기 위해선 모든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