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정도껏 하세요. 좀!”이라고 했다가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하지만 강성 지지자들은 “다음에 공천은 날아갔습니다” “역시 이재명계였다”는 등의 막말을 퍼붓고 있다.
13일 포털사이트에서는 4선의 정 위원장 이름이 상위에 랭크되는 등 아침일찍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회의에서 정 위원장이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던 것 때문이었다. 정 위원장은 추 장관이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막고 언쟁을 거듭하자, “정도껏 하세요”라며 제지에 나섰다.
이에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정 위원장을 공격했다. 정 위원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깝다는 게 주된 포인트였다. 한 누리꾼은 “당신이 도대체 뭘 안다고 소리를 지르냐”며 “역시나 이재명 끄나풀이었다. 천지분간을 못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성호님 그러라고 국민이 180석 준게 아닙니다. 본인이나 적당히 하세요”라고 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에게 쓴소리를 했다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한 금태섭 전 의원 등과 비교하며 “정 위원장도 조심하라”는 글들도 많았다.
하지만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정 위원장을 걱정하며 “문빠들의 악플 테러가 시작될텐데 힘내시라”는 등의 글도 남겼다. 이밖에 “왜 그러셨어요. 이제 당신도 팽 당할 것 같네요. 대깨문들이 개거품 물며 좌표 찍을 겁니다” “정 의원이 추 장관이 얼마나 답답하고 유치하다고 생각했으면 이랬겠냐”는 등의 반응도 있었다.
앞서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에게 “요즘 특별활동비 문제 때문에 아주 시끄럽다. 법무부 특활비 중에서 직원 격려금으로 일괄적으로 지급된 금액이 있다고 들은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질문을 끊고 자기 말을 시작했고, 박 의원은 “질문이 아직 안 끝났다”고 말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정 위원장은 추 장관을 향해 “질문을 다 들으신 다음에 질문에 답변해달라”며 주의를 줬다. 그러나 추 장관이 정 위원장 말도 끊고 “모욕적이거나 근거 없는 발언은 위원장님이 제지를 해달라”고 했고, 정 위원장은 “정도껏 해주세요. (모욕적인) 그런 질문은 없었다. 협조 좀 해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