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전태일 정신을 모독했다’는 여권(與圈)의 비판에 “이념적 허세”라고 반박한 것을 놓고 “자기 ‘이념’이나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52시간 근로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절망하고 있다. 주52시간 적용을 코로나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라고 썼다가 여권으로부터 “전태일 정신을 모욕하지 말라”는 비난을 받았다. 윤 의원은 이에 다시 “이게 무슨 이념적 허세입니까”면서 “코로나로 절벽에 몰린 중소기업에 52시간제를 굳이 칼같이 전면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고 길거리로 내모는 게 전태일 정신이냐”고 묻는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이런 윤 의원을 향해 “아직까지 철 지난 시장만능주의 이념이나 붙들고 앉아있다”고 겨냥했다. 이어서 “이념에 눈이 뒤집혔으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분신한 노동자 내세워 기껏 노동시간 축소하지 말자는 전도된 얘기나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 전교수는 또한 “이쯤 되면 광신이다. 이분이 전태일 일기나 평전 읽어는 봤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망했으면 반성을 해야지 욕먹고도 왜 욕먹는지조차 모른다면 희망이 없는 것”이라면서 “(윤 의원은) 정치 감각도 꽝이다. 고립을 뚫고 탈출을 해야 할 상황에서 스스로 성안으로 기어들어가 농성을 하고 앉아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