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저자이자 진보적 경제학자인 우석훈(52) 박사, 더불어민주당 박용진(49) 의원, 국민의힘 김세연(48) 전 의원이 ‘진영 논리를 극복해 공동체의 미래를 준비하자’는 주제로 대담집을 작업 중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우리, 새 시대를 말하자’(가제)라는 제목의 이 대담집은 이르면 연내 출간될 예정이다.
정치권과 출판계에 따르면, 우석훈 박사와 박용진 의원, 김세연 전 의원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수 차례 모여 대담을 했다. 우 박사가 좌장(座長)을 맡아 진보와 보수 진영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박 의원, 김 전 의원과 함께 한국 사회의 다섯 가지 현안을 논의했다.
세 사람은 ▲부동산과 공간 정책 ▲청년과 미래 세대의 지체 현상 ▲공정과 효율성·교육과 신기술 ▲환경과 미래 ▲노동과 자본, 새로운 관계 등 주제와 관련해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계 관계자는 “서로 다른 진영의 다른 생각이 때로는 치열하고 첨예하게 맞붙으며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고 말했다.
우석훈 박사, 박용진 의원, 김세연 전 의원은 그럼에도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선 진영 논리를 극복해야 한다”는 ‘대전제’엔 공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계 관계자는 “진보 진영의 이른바 ‘개혁’은 (조국 사태 등으로) 지체되고, 보수 진영은 전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동산·청년·지역 균형 발전 등 미래 세대에 시급한 현안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나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절박한 지적이 쏟아졌다”고 했다.
우석훈 박사는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기득권 586’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박용진 의원 역시 최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며 “진영 논리를 극복해 공동체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장·개혁파로 꼽히는 김세연 전 의원도 지난해 말 4선 고지를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대해 “생명력을 잃은 좀비”라며 “차라리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