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민주당은 독선과 오만, 고집, 집착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며 “탈당을 했지만 지금 현실을 생각하면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밝혔다. 야당을 향해선 “외연을 확장하고,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연사로 참석해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매일 사사건건 충돌하고 국민은 불안해하지만 집권 여당의 정치인은 해결을 하기는커녕 한쪽 편을 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진보와 보수를 나누기 전에 정치의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상식에 맞는 정치, 책임지는 정치를 국민 앞에 못드리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 진보냐. 진보라서 보수인 야당과 대립하는 것인가. 진보라서 비판과 지지를 받고 있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을 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힘도 대안을 제시하며 견제해야 하는 책임은 있다”고 했다. 자신의 저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를 집필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겨야 할 때 패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국민의힘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이겨라, 뒤집으라를 넘어서 보수가 잘하고, 그래서 진보도 긴장하고 여야가 긴장해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자는 뜻”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쓴 약을 삼켜야 한다”며 “외연 확장을 스스로 이루고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쓴 약을 삼킨다는 말은 이미 진 싸움을 계속하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패배 후 패배주의가 팽배했던 민주당을 사례로 들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 1석 차이지만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꺾고 제1당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대선배가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이해찬과 정청래를 잘라서 이긴 것이라 했고, 이 분석에 아주 공감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 보수가 오랫동안 집권하는데 국민의 싫증도 있었고, 견제를 바라는 심리도 있었다”며 “당시 야당인 민주당은 대안 세력으로 인정 받지 못했고, 발목 잡는 야당이라는게 민주당 이미지였지만 민주당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렵고 하지 못할 일을 하니 사람들이 민주당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한게 (승리의 원인의) 분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