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출마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2022년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또 “대한민국을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고 경제를 살리며 저출산, 양극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결국은 경제다-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을’이란 제목의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2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한 지 9개월 만이다.
유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 모든 것 다해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와 차기 대선에서 꼭 이기는 희망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주택, 일자리, 차별, 보육, 교육, 가계 부채 문제 관련 수도권 20~40 젊은 세대를 시작으로 영남 유권자의 마음까지 얻도록 하겠다”며 “영남 유권자들도 ‘수도권에서 저사람이 통하는 구나’ 생각하시면 마음이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안팎에서 나오는 ‘유승민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선 “저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사무실 이름도 ‘희망22’라고 했다. 무슨 뜻인지 아실 것”이라며 2022년 차기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조만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문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선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고, 국민 마음을 얻으려면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스무 번도 사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우리 후보를 지지했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떠나간 국민 마음을 어떻게 되찾아오느냐가 우리 당이 당면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정권 교체를 우리 당의 집권 바라는 중도·보수 유권자들도 ‘권력 의지’를 가져주셔야 한다”며 “(당 안팎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로 계속 총질을 하면 우리 당에 등 돌린 분들의 마음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야권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검찰총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에겐 “이념적 스펙트럼을 떠나서 같은 링에 올라와서 야권 단일 후보를 뽑자”고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에 대항하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같은 경쟁의 장에 들어오면 국민 의견을 상당히 반영한 룰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지 않겠느냐”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는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선 “(국민의힘 경선에) 같이 와서 경쟁하면 좋을 것 같다”며 “이런 분들을 받아들이려고 국민 여론 비중을 높인 경선 룰을 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다만 우리 당 내에서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분들을 저평가 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군도 현직 장관, 민주당 의원들인데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한게 무슨 영광이냐”며 “이렇게 나라를 망치고 국무회의에서 한 마디 못했다. 민주당 의원 중엔 당에 쓴소리하는 용기를 가진 의원도 보지를 못했다. 한 분(금태섭 전 의원) 있었는데 쫓겨났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대해선 “호텔을 개조해 전월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를 하는데 국민이 어떤 고통과 좌절을 갖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선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인지 ‘사람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뒤집은 동남권 신공항 문제 관련 “영남권이 문재인 정부의 편가르기에 농락당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부동산 문제 해법에 대해선 “용적율을 높이고 재건축·재개발 규제 풀어 주택 공급을 늘려 집값을 하향 안정화 해야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