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주자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내밀면서 선거판이 달아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고민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의원 모임에 강연자로 참석해 “서울시장 선거는 책임감을 갖고 깊게 고민하고 있다”며 “결심하면 말하겠다”고 했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은 발언으로 해석됐다.
금 전 의원은 “내년 선거는 가장 정치적인 선거로 행정이나 경험 문제가 아니다”며 “집권 여당이 독주하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문제를 고치면 된다”고 했다. 행정가 출신도 아니고 정치 경험도 풍부하지 않은 본인이 출마하는 경우를 상정한 발언으로 보인다.
금 전 의원은 다만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하는 것이 도옴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미지수를 남겼다. 그는 “과거처럼 간다면 국민은 양쪽에서 희망을 못 찾고, 그렇다면 승산은 낮지만 제3지대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독자 행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야권의 다른 주자들도 고개를 내밀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혜훈 전 의원,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낸 김선동 전 의원은 이번 주나 다음 주쯤 출마를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원 전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패스트트랙 충돌에 대한 뒷 이야기를 담은 저서를 출간할 예정인데, 출간 후 기자간담회 등의 형식을 빌려 출마 여부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