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탈진실의 시대'에서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강연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가덕도 신공항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이름 붙이자고 주장하자, 야권에선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라” “차라리 ‘오거돈 공항’으로 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서 조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세요. 문통 각하의 선물이니까”라며 “선물값은 우리가 치러야 하지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괜히 노무현을 (거론하냐)”며 “이런 걸 클리엔텔리즘이라 그런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궐선거 때문에 공항을 짓는 것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이 표를 얻기 위해 선심성 정책을 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무슨 소리냐. 공항 짓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오거돈 공항으로 하자”라고 댓글을 남겼다.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 때문에 치러진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10조원 이상의 건설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특별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遺業)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 기사를 올리고 “이런 비난 기꺼이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