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호텔방을 개조해 전·월세로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전세 대책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20일 “(우리나라에도) 여인숙에서 1년, 2년 사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그렇게 생각하니 뜬금없는 정책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프로그램 ‘뉴스공장’에서 참여연대 정책위원인 김남근 변호사와 인터뷰 도중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에서는 원래 비판하긴 하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이) 비판 일색”이라며 “정부는 (호텔방 개조를) 청년이나 신혼부부들, 1인이나 2인 가구들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기 때문에 아파트 대안으로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은 핀트(초점)가 안 맞는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전날 호텔방 전세 정책에 대해 “다양한 주거 형태에 맞춘 대책”이라며 “호텔을 요즘 공동 커뮤니티 공간(셰어하우스), 쾌적하고 안전성까지 확보하는 공간으로 구성해서 임대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꽤 많이 있다. 그런 형태를 연상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셰어하우스라든가 요즘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주거 형태가 있다”며 “오피스텔이나 레지던트를 생각해보면 호텔 형식 건물에 살지 못한다는 법이 없다”고 했다.
이후 김남근 변호사가 ‘미국 뉴욕 같은 경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 호텔이 장기임대차를 많이 내어준다’고 하자, 김씨는 “우리도 여인숙에서 1년, 2년 사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해외에서도 사례가 있고 우리도 이미 베니키아 호텔이라는 사례가 있다. 너무 비싸게 받느라고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그 가격만 잘 조정하면 이거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라고 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호텔 전세에 대해 “김현미·홍남기 장관부터 들어가 살아라”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호텔 찬스”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인터넷에서도 “‘질 좋은 빌라'라는 말 자체가 모순, 꼭 홍남기·김현미부터 들어가라” “나는 강남 아파트 살 테니 너희는 호텔, 빌라, 닭장에서 살라는 거냐”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