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 배제한 것에 대해 “과연 헌정사상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 배제 및 징계 청구를 할 만한 일인지 또 지금이 이럴 때인지,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에서 윤 총장의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추 장관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진보 성향 시민 단체 참여연대도 추 장관 비판에 가세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서 뒷짐을 지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에 대해 추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몹시 거친 언사와 더불어 초유의 수사지휘권, 감찰권, 인사권을 행사했다”며 “그러더니 급기야 직무 배제 및 징계 청구라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야 말았다”고 했다. 이어 “과연 이 모든 것이 검찰 개혁에 부합되는 것이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출범시키고 윤석열을 배제하면 형사 사법의 정의가 바로 서냐”고도 했다. 검사 출신인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축출됐다. 이후 민주당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해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내리 당선됐다. 친문 성향 누리꾼들은 조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가재는 게 편이라지만 지금의 윤석열을 비호하려거든 의원직을 내놓고 하라”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고 공수처 법안 처리 때 기권표를 던지고 당의 징계를 받자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과 비교하면서 “당신도 탈당하라”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참여연대도 이날 윤 총장 직무 배제 결정에 대해 “과도하다”며 취소를 요구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논평을 내고 “징계 심의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는 것은 검찰 수사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서로 권한을 놓고 대립하다 온갖 정치적 해석을 낳고, 결국에는 법적인 분쟁으로 비화하는 현재의 상황은 분명 정상적이지 않다”며 “행정부 내의 충돌과 갈등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대통령이 뒷짐 지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