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대표./연합뉴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30일 “더불어민주당 주류가 된 586 세대가 보이는 모습은 기득권에 순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회·경제적인 기득권에 대해 개혁하거나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않고 문제의식도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라임·옵티머스 사태도 그렇고 부동산을 사면서 ‘그게 뭐가 큰 잘못이냐'고 하는데, 일반인들이야 약육강식처럼 살아도 되지만 정치인은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에 있는 분들이 ‘노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고 하는데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테크도 필요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 “일반인은 당연히 재테크로 돈을 벌 수 있다”며 “그러나 일반 사람들이 모두 재테크를 통해 부를 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집 한 채 사기 위해 갭투자를 하려면 몇 억원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며 “노동하는 사람들이 특별하게 어려움이 없는 사회를 만드려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달라야 한다”고 했다.

당내 민중·민주(PD) 계열인 김 대표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노예의 길'을 언급하며 “자유는 목적이고 평등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왜 평등한 사회를 갈구하느냐면, 불평등하면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며 “평등은 자유를 위한 수단이다. 자유가 인간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노예의 길' 핵심은 좌파 전체주의와 우파 전체주의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라며 “국가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인권 억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결과적으로 맞았다”고 했다.

이른바 ‘97세대'인 김 대표는 동년배인 민주당 박용진 의원, 국민의힘 김세연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박 의원이야 워낙 친해 자주 보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과거 정의당 전신 민주노동당에서 김 대표와 함께 활동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금은 정의당을 더 확실하게 올려놓는 데 관심이 있고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