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황보승희 의원

내부 갈등으로 5개월가량 발족에 진통을 겪던 국민의힘 청년당이 6일 출범한다. 명칭은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이다. 독일 ‘영 유니언’이나 영국 ‘젊은 보수당’처럼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고, 중앙당에 청년층 목소리를 내는 ‘당 내 당’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당 비공개 회의에서 청년의힘 발족 관련 보고를 받았다. 청년의힘은 중앙당처럼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로 구성된다. 김병욱(43)·황보승희(44) 의원이 내년 4월까지 공동대표를 맡는다. 중앙당 전당 대회 시기인 내년 4월에 맞춰 청년의힘 전당대회를 열고 새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당 대표·대선 후보 선출 때마다 청년 조직이 흔들렸던 전례를 벗어나기 위해 독립된 인사·예산권도 가진다. 매주 1회 이상 최고위원회의도 연다.

청년의힘은 청년 연령을 만 18~39세로 좁혀 10~30대 중심으로 운영하는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도 따로 만들 예정이다. 현재 중앙당 당헌·당규엔 청년이 만 19~44세로 규정돼 있다. 또 중앙당이 일자리·국민연금 문제 등 ‘세대 갈등’ 이슈에 기성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할 경우 청년의힘 차원에서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당헌·당규로 못 박을 예정이다. 청년 문제 관련 입법도 추진한다. 당 관계자는 “학생 정치 교육이나 출마를 준비하는 청년 정치인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지난 6월 출범 때부터 청년당을 준비했지만, 청년 세력 내부의 갈등 때문에 발족 시기가 늦어졌다. 통합 전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에서 일한 청년들 간의 갈등이 있었고, 당 내 각 조직 청년들이 “우리만 소외되는 것 아니냐”며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원외 인사인 김수민(34) 당 홍보본부장을 비롯해 강명구(43) 서울시당 청년위원장, 박성민(28) 중앙대학생위원장, 박준수(42) 당 보좌진협의회장, 김재섭(33) 비대위원 등 각 조직 청년들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갈등을 봉합했다. 청년의힘은 코로나 사태로 6일 당 유튜브 오른소리를 통해 비대면 발족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