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7. photo@newsis.com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들에게 “오는 9일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 과오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못하게 한다면 나도 더는 비대위원장 직(職)을 맡을 수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 김 위원장은 “(사과에 대해) 당내 의원들의 내부 여론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면서 “우리가 중도층을 끌어안고 30~40대의 지지를 다시 받고 싶다면 이제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사과하고 싶었는데 너무 시간을 끌었다”고 했다고도 한다.

이는 장제원·배현진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김 위원장이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사과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현재 사과문을 모두 써놓았고, 이를 마지막으로 검토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 일부가 이에 “지금은 시기가 좀 좋지 않은 것 아니냐”고 했으나 김 위원장은 “할 건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원내 비대위원은 “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내년 보궐선거 승부처를 문재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일부 당내 반발에 비대위원장직까지 걸고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