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를 조사하는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주자는 56.4%를, 범여권은 23.2%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이틀간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808명(응답률 5.8%)에게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12명을 제시하고 부산시장 적합도를 물은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민심은 범야권에게 기울어진 모습을 보였다. 범야권 주자들(박형준·이언주·서병수·이진복·박민식·유기준·유재중⋅노정현)이 획득한 적합도 총합은 56.4%로 절반을 넘겼다. 반면 여권 주자들(김영춘·김혜영·변성완·박인영)이 획득한 총합은 23.2%였다. 둘 사이 격차는 33.2%p였다.

부산시민들은 또한 내년 보궐선거의 성격을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보고 있었다. ‘재보궐 프레임 공감도’ 조사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한다’(심판론)는 항목에 공감하는 비율은 56.6%였다.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안정론)’에 공감한 응답자는 32.3%였다. 두 응답의 격차는 24.3%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잘 모름’은 11.1%였다.

후보별 적합도는 야권의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8.6%로 1위였다. 이언주 전 의원이 13.6%,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12.3%,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11.9%,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5.5%, 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 4.4%,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4.4%,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 3.2% 등이었다.

특히 박형준 교수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경쟁 후보들에 앞섰다. 남녀 모두에서 고른 지지를 획득했으며, 보수층(25.3%)뿐 아니라 중도층(22.1%)에서도 높은 적합도 응답을 보였다. 2위인 이언주 전 의원은 고연령층(50대 이상)과 보수층 등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 기반에 한정된 경향을 보였다. 김 사무총장은 40대와 진보층, 민주당 지지층에서 제일 높았다. 서병수 의원은 상대적으로 70세 이상에서 강세였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8명을 대상(응답률 5.8%)으로 유무선(유선 30%, 무선 7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