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최다선(5선) 의원 중 한명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9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과오에 대한 사과 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의 사과를 겸허하게 지켜보자”고 했다.

정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 방침에 대해 당내 반발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여권의 폭압적 입법독재가 계속되고 있고 선거도 다가온 상황에서 적전분열(敵前分裂)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이 문제를 두고 계속 갈등을 빚게 되면 결국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좋은 일만 시켜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당내 구성원들 일부가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차분하게 들어보는 게 우선”이라며 “문 정권의 폭정으로 국가와 국민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로 뭉쳐 반격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서도 “정당 대표의 사과와 반성은 그 자체가 목표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니 더 가열찬 전진과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면”이라고 썼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김 위원장은 당초 9일이나 10일 두 전직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검토했지만 최근 정기국회 이후로 일정을 연기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공수처법 등 여당의 입법폭주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당내 일부 중진들의 반발은 괘념치 않고 있으며 다만 최대한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사과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는 시점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쯤으로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