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13일 코로나 확산세임에도 ‘길원옥 할머니 생일 기념’이라며 소셜미디어에 와인 모임 사진을 올렸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여전히 길 할머니를 우려먹고 있다”며 “모여서 먹고 난 뒤 ‘길 할머니 생일축하!’라고 하면 만사 오케이”라고 했다.
이른바 ‘조국 흑서' 공저자인 서 교수는 이날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 ‘국회의원에게 배우는 생일파티’라는 제목으로 윤 의원의 행동을 비꼬는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윤 의원은 할머니들을 볼모 삼아 오랜 기간 앵벌이를 시켰고 국회의원까지 당선됐다. ‘한 번 볼모는 영원한 볼모’라는 자세로 여전히 할머니를 우려먹고 있다”며 “오늘 SNS에 올렸다가 욕먹으니까 후다닥 지운 길 할머니의 생일 축하 파티 게시물은 그 백미”라고 썼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지인들과 식당에서 와인 모임을 했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고 썼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가 (윤 의원의 SNS에서) 배워야 할 점은 첫째, 생일파티는 당사자가 없어도 가능하다는 점이며 둘째는 적대관계에 있다해도 생일 파티는 가능하다는 것”이라 꼬집었다. 그는 “문장만 놓고보면 꼭 길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같지만 지금도 살아 계시다”라며 “생일 축하가 진심이라면 당연히 길 할머니를 모셔놓고 해야 하건만 윤미향은 그런 거 상관없다”고 했다.
서 교수는 “윤미향은 8개 혐의로 기소됐는데 그 중 여섯번째가 치매에 걸린 길 할머니 돈을 기부를 빙자해 횡령했다는 의혹”이라며 “검사 기소장대로 길 할머니를 앵벌이시키고 할머니 앞으로 온 돈까지 착복했던 사람이 할머니의 생신을 축하한답시고 지들끼리 모여 먹고 있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심신 장애를 이용해 기부·증여를 유도한 준사기(準詐欺)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다가 지난 6월 퇴소한 이후 윤 의원 측과 연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중권 “세상에 본인 빠진 생일파티도 있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윤 의원의 행동을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상에 본인이 빠진 생일 잔치도 있나. 생일축하 문안 인사라면 모를까, 엉뚱한 사람들이 왜 남의 생일에 모여 와인을 마시나”라며 “(사건의 본질은) 코로나 문제가 아니다. 사기죄 때문에 바람잡는 것이다. 법정에 어필하려는 거죠”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코로나 와중에 노마스크가 논란의 발단이지만, 더 나쁜 건 노마스크 와인파티 비난을 피해가려고 구차하게 길 할머니 생신파티였다고 거짓말하는 건 정말 가증스럽다”고 했다.
윤 의원은 논란이 계속되자 13일 “지난 7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