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2007년 5월 서울시 글로벌리더 양성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같이 면접 본 애, 학원에서 같은 반 친구도 합격했다”면서 “개나소나 붙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쓰면서 함께 합격한 동료 비하 논란을 빚을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변 후보자 장녀 변모(28)씨는 2007년 특수목적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당시 서울시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리더 양성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장 추천과 면접으로 선발되며, 왕복 항공료 등을 지원받아 북미·유럽 등지를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변 후보자 자녀는 이때 스위스에 다녀온 것으로 추정된다.
변 후보자 자녀는 2007년 5월 4일 ‘붙었다!’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스위스야 기다려!”라고 썼다. 이때 변 후보자 자녀는 자기소개서와 서류를 냈던 과정을 쓰면서 “제출 당일날 CD 파일을 안 갖고 가서 서울 시청 가서 몰래 바꿔치기 함”이라고도 썼다.
이후 변 후보자 자녀는 같은 해 5월 18일에 ‘붙었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다시 올리고 “최종 붙었는데 개나 소나 붙은 것 같은 기분?(그래요, 나 못됐어요)”이라고 썼다. “같이 면접 본 애도 다 붙고, 학원에서 같은 반인 친구도 붙고, 갑돌이도 갑순이도 모두 붙고…”라고도 썼다. 또한 “열몇명씩 다니면 그게 무슨 관광 코스도 아니고, 애들 열몇명씩 무료로 소떼처럼 각 코스마다 끌고 갈게 불 보듯 뻔하잖아”라고 덧붙여 쓰기도 했다.
변 후보자 자녀가 고교 입시를 준비하면서 제출했던 학업계획서에 기재한 봉사활동 내역이 ‘아빠 찬스’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가 입수한 변 후보자 장녀가 고교 입시를 위해 제출한 학업계획서에 따르면, 변 후보자 장녀는 당시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기재했는데, 변창흠 후보자는 2005년~2009년 환경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센터장으로 재직했다. 자녀가 봉사활동을 했다는 시기와 공교롭게도 상당부분이 겹친다.
변창흠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서울메트로 파견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19)군이 스크린 도어를 혼자 수리하다 승장장에 들어오는 열차에 치어 사망한 사고를 두고, 그해 6월 열린 SH간부회의에서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변 후보자는 또한 비슷한 시기 SH가 추진하던 무주택자 대상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셰어하우스에 공유식당을 두는 것을 논의하다가 “못 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먹지, 미쳤냐고 사먹냐”라고 말해 비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