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내년 병사 봉급을 60만8500원(병장 기준)으로 올리겠다고 28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배포한 ’2021년부터 달라지는 국방업무’ 보도자료에서 “병사 봉급을 내년에는 올해 대비 12.5% 인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2022년까지 2017년 최저 임금의 50% 수준(병장 기준 67만6100원)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병사 월급 인상’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당시 “병사의 봉급을 2020년까지 최저임금의 50%인 70만원 수준이 되도록 연차적으로 인상하겠다”고 했었다. 군 안팎에선 내년 병사 월급 인상을 놓고 ’문 대통령이 공약을 거의 이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병장 월급은 1970년 900원이었다. 50여년 만인 내년엔 60만8500원으로 약 676배가 되는 셈이다. 병장 월급은 1980년 3900원, 1990년 9400원, 2000년엔 1만3700원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엔 9만7500원이었고, 박근혜 정부 말기였던 2016년엔 19만7000원이었다.
50년 가까이 20만원을 넘지 못했던 병장 월급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21만6000원으로 인상됐다. 이후 2018년 40만5700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고 이후 계속 인상, 61만원에 가까워진 것이다.
“월급이 오른 덕에 돈을 아껴 학비에 보태거나 부모님 용돈을 드리는 일선 장병들도 많다”고 군 관계자는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인 2017년 5월, ‘군 장병 부모·애인들과의 대화‘에서 “우리 장병들이 군대 있는 동안에도 부모님들한테 용돈 받아쓰는 그 미안함, 그 죄송스러움도 벗어나고, 또 그 돈 모으면 나중에 복학할 때 등록금에 보태기도 하고, 또는 창업 자금에 보태기도 하고, 그러면 좋겠죠?”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병사 월급 인상 외에도 전군 부대에 쇼케이스 냉장고 1만4678대를 신규 보급, 한여름 더위에도 장병들이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칫솔·치약 등 생활용품 구입비를 연 9만4440원에서 13만8600원으로 증액하고, 또 현역병·상근 예비역에게 1인당 월 1만원 이발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