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TV조선 공동 여론조사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표심(票心)은 ‘정부 지원’보다 ‘정부 견제’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칸타코리아가 12월 27~29일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가 56.1%로 과반수였다. ‘정부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는 34.1%에 머물렀다.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기대

정부 견제론과 정부 지원론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층과 반대층의 견해가 크게 달랐다. 문 대통령 지지층에선 ‘정부 지원'이 74.8%로 다수인 반면, 반대층에선 ‘정부 견제'가 86.6%에 달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정부 지원(80.6%), 국민의힘 지지층은 거의 대부분(97.4%)이 정부 견제에 쏠렸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無黨層)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승리'를 원하는 의견이 61.8%로 다수였고,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승리'를 원하는 의견은 17.0%에 그쳤다.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층은 정부 지원(70.3%), 보수층은 정부 견제(81.1%)를 택하며 각각 여야에 힘을 실어준 가운데 중도층도 정부 견제(66.8%)가 다수였다. 여야 지지 성향이 강하지 않은 무당층과 중도층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조사 결과다.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승리를 원한다’는 견해는 서울의 권역별로 강남동 지역(서초·강남·송파·강동)에서 66.1%로 가장 높았다. 강북동(도봉·강북·노원·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에서도 58.1%로 다수였고, 강남서(강서·양천·영등포·동작·구로·금천·관악) 지역도 51.2%로 과반수였다. 강북서(종로·서대문·중구·용산·마포·은평) 지역도 정부 견제론(49.3%)이 정부 지원론(35.5%)을 앞섰다. 지난 4월 총선에선 서울의 전체 지역구 49곳 중에서 민주당이 41곳에서 승리를 거두며 전국적인 압승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8개월 만에 민심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