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선을 그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우상호 형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며 “제게도 시장 출마를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제 마음 다 실어서 우상호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른 1987년 6월 항쟁 그 한가운데에 우상호가 있었고, 2016년 대통령 탄핵 당시 3당 합의로 표결 절차를 완료한 중심에 우상호 원내대표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천재성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며 “준비가 되어도 넘치게 된 우상호 형에게 신축년 흰 소의 신성한 축복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글을 마치면서 “그런데 왜 그렇게 지지도가 안 오르는 걸까요”라며 “우상호, 꼰대 아닌데.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라고 했다.
임 전 실장과 우 의원은 ’586그룹'(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대표 주자로 꼽힌다.
임 전 실장은 2019년 1월 청와대를 나온 뒤 정치 일선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선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임 전 실장 차출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임 전 실장이 서울시장 출마에는 선을 그었지만, 대선 직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586세대의 역할을 강조하며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어야 된다, 모든 걸 다 던져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