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북한이 우리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대화와 협력의 메시지를 보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통일부 시무식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상반기에 남북협력의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울 수만 있다면 하반기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제 궤도에 본격 진입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남북관계가 달라져야 한다고도 했다. 이 장관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는 확실히 다른 시대일 것 같다”며 “이러한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밝히신 한반도 생명안전공동체의 구상은 시대적 상황과도 그 궤를 정확히 함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평화, 경제, 생명, 안전의 가치를 담은 ‘남북관계의 뉴노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토르’라는 영화를 보면 9개의 세계가 일렬로 정렬할 때 우주의 기운이 강력하게, 또 강대하게 집중되는데, 이것을 컨버전스(Convergence)라고 한다”며 “비유하자면, 이와 같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집중된 ‘대전환의 시간’이 우리 앞에 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한 “남북기본합의서 체결 30주년을 맞는 올해 남북간 새로운 가치와 지속성, 확장성을 제도화하는 문제도 검토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장관은 “국회비준 등 제도적 진전이 이뤄진다면 남북관계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국과의 정책적 공조 또한 튼튼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새해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가 비핵화 협상에서 좀 더 긍정적 조치를 취하고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혔던 북한도 다시 유연한 태도를 취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수레바퀴는 다시 또 굴러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