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8일 정부를 상대로 백신 확보 문제를 지적한 국민의힘에 대해 “일본 731부대의 망령이 부활한 것 같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날 낮 12시 36분 자신의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국민의힘 주장은 백신 추정 주사를 놓아 ‘코로나 마루타’ 하자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이 글에서 “국민의힘은 완벽하게 검증받지 못한 백신 추정 주사를 국민에게 주입하자고 하고 있다”며 “사실상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로 삼자는 건가”라고 했다.
장 의원은 “확진자가 하루 수십만명씩 나와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나라의 어쩔 수 없는 판단과 잘 대처해 안전성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우리나라는 상황부터 다르다”며 “온 국민이 노력하여 이룩한 K방역의 성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는커녕, 무작정 백신주사부터 놓자는 무모한 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노력을 고작 실험용으로 폄하하는 불순한 발상부터 반성하고 사과하라”며 “의료목적이라 주장했던 일본 731부대의 망령이 현재의 대한민국에 부활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장 의원의 글에 따르면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미국·영국 등에서 이미 접종(’주입')을 시작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은 백신이 아닌 ‘백신 추정 주사’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백신 추정 주사'를 맞는 사람들을 일본 731부대 실험 대상자인 ‘마루타'로 비유한 것도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31부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포로 및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던 악명 높은 부대다. ‘마루타’는 731부대에서 희생된 인체실험 대상자를 일컫는 말이다.
장 의원은 이 글을 오후 7시쯤 페이스북과 블로그에서 전부 내려 현재는 보이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