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단체 회원들이 여당 의원들에게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 단체는 유튜브에서 여당 의원들 연락처를 공개한 뒤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을 통해 서약문에 서명하도록 하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파란장미시민행동’(이하 파란장미)은 이날까지 황운하·이수진·김용민·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강욱·김진애·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 등 총 7명이 서약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서약문을 직접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 출신인 황운하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서명이 적힌 서약문 사진을 올리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시민의 의사를 충실히 대변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황 의원은 서약문을 받는 파란장미의 활동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수사·기소 분리의 입법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며 “고맙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파란장미 측이 여당 의원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내자고 구글드라이브에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할 때 제시한 검찰개혁 양대 과제를 대통령 임기 내에 이룰 수 있도록 황 의원님께서 큰 힘이 돼달라”며 “우리 시민들의 뜨거운 개혁 의지에 호응하여 아래 서약문에 날인하여 파란장미 공식 이메일로 보내주고, 의원님 소셜미디어 등으로 발표해주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이들이 요구한 서약문에는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문 대통령께서 임기 내에 검찰 개혁의 양대 과제를 완수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2021년 상반기 내에 ‘검찰 수사권의 완전 폐지’를 위한 법률안을 통과시켜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신성한 한표를 행사하는 것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서약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