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이인태(61) 주나이지리아 대사를 최근 직원 부정 채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사는 이르면 이번 주 중 귀국할 예정이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사는 지난해 대사관 행정 직원을 뽑으면서 채용 공정성을 훼손한 혐의(업무 방해)를 받고 있다. 대사관은 지난해 7~8월 한국인 현지 행정 직원 채용을 위해 두 차례 공고를 냈고 지원자 20여 명이 몰렸지만 이 대사가 공채 절차를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이후 지인에게서 소개받은 A씨의 연락처를 채용 담당 직원에게 보냈고, 대사관은 별도 절차를 거쳐 A씨를 합격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공관 내규에 따라 개최해야하는 인사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사는 “지인을 통해 쓸 만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 했고, A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외교부는 자체 감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채용된 직후 대사관 숙소의 현지인 메이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진 퇴사했다. A씨도 지난달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사는 국군 777사령부 사령관(육군 소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2018년 5월 특임 공관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코로나 봉쇄령 와중에 직원과 교민에게 직접 이발 봉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직 대사가 피소된 건 2017년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형이 확정된 김문환 전 주에티오피아 대사에 이어 약 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