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3일 같은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서울시장 자리는 독하게 정치싸움 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서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살고싶고, 살기쉬운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2차 부동산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축하한다”며 “(나 전 의원의) 출마 선언에 담긴 내용을 보면 왜 이렇게 ‘독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반복했을까 의문이 들었다”고 썼다. 그는 “내가 기억하는 초선 (국회의원) 시절의 나 전 의원은 독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웃음 많고 깔끔한 정치인이었다”고 했다.

우 의원은 그러나 “(나 전 의원이)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된 이후 1년여간 국회를 마비시키는 장면을 보면서 사람이 바뀌어도 너무 많이 바뀌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며 “나 전 의원이 독해지면서 국회가 마비되고 나라가 시끄러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의 첫 일성이 ‘독해지겠다’고 하니 민주당 (소속인) 서울시의회 시의원들과 싸우다 또 서울시가 마비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독하게 흔들어 국가적 혼란도 커지겠구나 하는 우려가 나만의 생각인가”라고 했다. 이어 “독한 마음보다 시민의 삶을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앞서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독하게 섬세하게’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나 전 의원은 “이대로는 안 된다. 독한 결심과 섬세한 정책으로 서울을 재건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