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K방역 성공신화가 매일 현장에서 무너진다'는 보라매병원 간호사의 편지에 대해 “편지에 담긴 눈물과 질책을 매우 아프게 읽었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14일 페이스북에 “간호사님들의 피땀 어린 눈물의 노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들이 아직 현장에서 만족할 만큼 와닿지 않은 것 같아 가슴 아프고 매우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썼다.

정 총리는 “간호사님들의 처우개선 요구는 정당하며 국민 생명을 위한 헌신에 대한 지원은 마땅히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보라매병원에서 요청한 간호인력 6명에 대해서는 지난 12월 서울시에서 5명을 증원하기로 결정돼 현재 두 분이 배치되었고 세 분은 배치를 위한 교육 중”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 부족함이 있겠지만 이후에도 코로나 간호인력 파견 요청에 적극 지원하고, 인력 충원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간호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간호 인력을 확충하고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간호사들이 지난 1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담병원 보건의료노동자 이탈실태 발표 및 대책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의료현장의 실태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보라매병원 안세영 간호사는 지난 13일 정 총리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비상 상황을 겪으며 끊어지려는 끈을 간신히 부여잡고 있다”며 “(정 총리가) 말씀하신 ‘K방역 성공신화’는 매일매일 간호현장에서 무너진다. 저희는 매일 실패하고 있다”고 했다.

안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9명의 중증환자를 혼자 돌보면서도 하지 못한 간호가 좌절과 죄책감이 된다”며 “코로나 환자들이 겪은 의료공백과 간호사들의 소진 그리고 인력 부족으로 중환자실과 병동을 축소하면서 병원에 오지 못한 일반 환자들은 누구의 책임이고, 누구의 실패냐”고 했다.

또 “보라매병원 측은 코로나 대응 인력으로 겨우 6명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단 1명도 증원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