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태(61) 나이지리아 대사를 교체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이 대사를 직원 부정 채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태 주나이지리아 대사. /조선일보DB

외교부는 15일 주나이지리아 대사에 김영채 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외무고시 24회인 김 신임 대사는 주샌프란시스코영사, 동남아과장, 주아세안대사 등을 역임했다. 다만 이번 인선은 지난해 추계 공관장 인선에 따른 것으로 이 대사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후라 문책성 인사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이 대사는 지난해 대사관 행정 직원을 뽑으면서 채용 공정성을 훼손한 혐의(업무 방해)를 받고 있다. 대사관은 지난해 7~8월 한국인 현지 행정 직원 채용을 위해 두 차례 공고를 냈고 지원자 20여 명이 몰렸지만 이 대사가 공채 절차를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이후 지인에게서 소개받은 A씨의 연락처를 채용 담당 직원에게 보냈고, 대사관은 별도 절차를 거쳐 A씨를 합격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공관 내규에 따라 개최해야하는 인사위원회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검찰 고발 뿐만 아니라 인사혁신처 징계위원회에도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발과 징계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사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외교부가 일부 소속 직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편파적인 결과에 이르렀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 외교부 직원들이 저를 모함하기 위해 모의한 사실은 확인했고 관련 근거를 확보하였으며, 곧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명확히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사는 국군 777사령부 사령관(육군 소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냈다. 2018년 5월 특임 공관장으로 부임했다. 지난해 코로나 봉쇄령 와중에 직원과 교민에게 직접 이발 봉사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