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시청에서 만큼은 성범죄를 근절하겠다는 독한 의지로, 재발방지와 2차 가해를 막기 위한 섬세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한 법원 판결을 언급하며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했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법원이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공포와 수치심을 느끼셨을까. 막강한 권력의 카르텔 앞에 무기력했을 피해자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1부(재판장 조성필)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일부를 사실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박 전 시장이 성희롱 문자와 속옷 사진을 보냈고, ‘몸매가 좋다’ ‘사진을 보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평소에 틈만 나면 여성인권, 남녀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명백한 범죄 행위의 피해자를 두고 ‘피해호소인’ 운운했다”며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신 나간 일들을 저질렀다. 양심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은 “법원의 판결을 보고도, 민주당은 기어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냐. 스스로 만든 당헌당규까지 파기했다”며 “조직적인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후보를 또 내서 자신들을 선택해달라고 한다. 정말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일단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혐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 부실수사, 면죄부수사로 덮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