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장인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더 이상 국민의 귀를 오염시키지 못하도록 공업용미싱을 선물로 보낸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주호영 원내대표의 수준 이하의 막말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고 이같이 밝히며, 인터넷 쇼핑몰의 공업용 미싱 사진을 첨부했다. ‘미싱으로 입을 박아야 한다’ ‘미싱으로 입을 꿰매야 한다’ 등의 속된 의미를 담은 표현을 야당 원내대표를 향해 사용한 것이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현직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며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들이 사면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그러자 여권에서는 “정치 보복을 예고한 망국적 망언”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김 의원의 발언은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 ‘공업용 미싱’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1998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정당연설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에 향해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 한다”고 했었다. 모욕죄로 고발된 김 의원은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당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은 “국가원수에 대한 비속어나 천한 농담 등을 사용해선 안 되며, 공적 업무수행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인신공격은 금지돼야 한다”고 했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나 국민회의 후신인 민주당에서 오히려 ‘공업용 미싱’ 발언이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