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야권 분열로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 등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 단일화로 여야(與野) 일대일 대결이 펼쳐질 경우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번 서울시장 보선의 중요 변수임이 확인된 것이다.

마주앉은 안철수·금태섭 -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제3지대 단일화 경선’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마주 앉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단일화 실패하면 여당이 우세

주간조선·메트릭스리서치 조사에서 박영선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후보가 나서는 3자 대결 지지율은 박 후보 38.3%, 안 후보 29.5%, 오 후보 25.0%였다. 국민의힘 후보로 나경원 후보가 출마할 경우엔 박 후보 39.9%, 안 후보 30.3%, 나 후보 22.6%였다.

TV조선·서던포스트알앤씨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박영선·안철수·나경원 후보의 3자 대결 지지율은 박 후보 34.9%, 안 후보 27.9%, 나 후보 21.5%였다. 박영선·안철수·오세훈 후보가 출마하면 박 후보 34.2%, 안 후보 28.5%, 오 후보 19.6%였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여야 양자 대결의 결과는 달랐다. 주간조선 조사에서 여당 박영선 후보에 맞서 야권 단일 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나서는 가상 양자 대결에선 안 후보(47.6%)가 박 후보(44.0%)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야권 단일 후보가 오세훈 후보일 경우엔 박영선 후보 46.0%, 오세훈 후보 44.3%였다. 나경원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일 경우엔 박영선 후보 50.3%, 나경원 후보 40.6%였다.

TV조선 조사도 박영선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40.9%)가 우세했지만 박 후보(37.7%)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박영선 후보와 나경원 후보 간 대결은 40.1% 대 35.8%,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간 대결은 41.4% 대 33.4%였다.

◇정부 지원론보다 높은 정부 견제론

한편 TV조선 조사에서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는 박영선 후보 30.5%, 우상호 후보 10%, 김진애 후보 5.2% 등이었다. 범야권 후보 적합도는 안철수 후보 25.5%, 나경원 후보 18.2%, 오세훈 후보 14.5% 조은희 후보 7.7%, 금태섭 후보 3.9% 등이었다.

주간조선 조사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물은 결과는 박영선 후보 50.9%, 우상호 후보 19.0%였다.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는 오세훈 후보 31.0%, 나경원 후보 24.6%, 오신환 후보 5.1%, 조은희 후보 4.9% 등이었다.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56.0%)이 ‘반대’(26.6%)보다 크게 높았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기대하는 결과는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 당선’이 53.0%,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 당선’이 38.5%였다. 조일상 메트릭스 대표는 “야당 승리를 원하는 과반수의 유권자가 3자 대결에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후보로 갈리고 있다”고 했다.

1월 31일 서울 유권자 800명에게 한 주간조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16.7%였다. 2월 1~2일 서울 유권자 1033명에게 한 TV조선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5.9%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