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 규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오래 전 유물로 사라진 줄 알았던 국정원의 정치공작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을 겨냥해 “정치적 술수의 대가로도 알려져 있다. 정치적 술수가 한발 더 나아가면 정치공작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MB시절 국가정보원이 18대 국회의원 전원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이낙연 대표까지 ‘충격적인 일’이라며 바람을 잡고 나섰다”며 “국정원이 불을 지피고 여당 대표까지 바람잡이로 나서는 것을 보니 뭔가 거대한 정치공작이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없을 것’이라는 박 원장의 취임 일성을 거론하며 “정치공작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자들을 그대로 밝히셔서 원장님의 높은 뜻을 만천하에 분명히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여당은 “여당이 4월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국정원을 동원해 12년 전 사건을 들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이명박 청와대가 사찰했다는 2009년 하반기는 공교롭게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정무수석을 하던 시기”라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상대 후보를 싸잡아 공개 비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