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출마한 박형준(왼쪽)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이 15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이 15일 첫 1대1 TV 토론으로 맞붙었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은 가덕신공항 문제를 놓고 날을 세웠고, 박민식 전 의원과 박성훈 전 부산 경제부시장은 부산 내 일자리 창출 문제를 놓고 논쟁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박 교수에게 “과거 이명박 정권이 가덕신공항 공약을 무산시켰을 때 청와대 정무수석으로서 이를 옹호한 적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가덕신공항 무산을 옹호한 게 아니라, 밀양신공항 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어지는 상황을 반대하고 재검토를 주장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정권 교체를 위한 선거에 나오면서 나를 ‘MB 정권 실세’라고 공격하는 것은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에 편승하는 것”이라고 했고,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을 심판하려면 이 문제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토론 과정에서 “박 후보가 스크린승마협회 업주에게 돈을 받아 라스베이거스 외유를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오래 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이라고 반박했다.

박성훈 전 부시장과 박민식 전 의원은 서로의 공약을 비판했다. 박 전 부시장은 “삼성 등 대기업을 부산으로 유치해 일자리 3만 개를 만들겠다”고 했고, 박 전 의원은 “청와대가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고 떠들었던 것만큼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청년들을 위한 벤처·스타트업 일자리 틀을 만들겠다”고 했고, 박 전 부시장은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했다.

이날 토론은 부산 MBC TV·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됐다. 국민의힘은 미국 대선 후보 토론 방식을 차용해 격식과 드레스 코드를 없앴고 토론 자료도 사전에 제공하지 않았다. 토론회 직후엔 1000명의 시민평가단이 ARS로 점수를 매겼다. 평가단은 박형준·박민식 후보가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