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앞서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부산을 또 가야 되겠네. 하 참”이라며 한숨을 쉬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부산 또’ 발언이 민주당이 가덕신공항특별법 원안 통과 불발을 면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정책조정회의가 시작되기 전 “부산을 또 가야 되겠네”라며 한숨을 쉬었다. 부산에 자주 방문하는 것이 힘들다는 투였는데, 이 장면이 고스란히 생방송을 탔다. 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와 ‘씀’이 정책조정회의를 생중계하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추진한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통과에 차질이 생긴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전날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법안소위에서 가덕도특별법에 포함된 환경영향평가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지역 기업 특혜 조항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즉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원내대표가 부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 측은 서면을 통해 “어제 국토위 소위 상황에 대한 기사 중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알맹이가 빠진 채 통과될 전망’이라는 기사에 대한 언급이었다”며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은 민주당이 부산시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통과 시킬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표현”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원내대표의 이러한 의중을 정확히 알지도 못한 상황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11월 국토부가 가덕신공항 관련 예산 편성에 반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 본청 복도에서 서성이며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라며 욕설을 해 논란을 빚었다. 김 원내대표 발언 직후 국토부는 연구개발 사업비로 20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