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공약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박진영(52) 부대변인이 18일 거창한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이를 ‘생지랄 공약’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글은 삭제된 상태다.
박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날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후보가 내놓은 공약을 언급하며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지랄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며 “중장기 계획도 좋지만 1년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고 했다.
앞서 나경원 후보가 ‘누구든 도보 10분 내 지하철 탑승’, 오세훈 후보가 ’2032년 올림픽 유치' 등을 공약한 것을 언급하며 이를 비판한 것이다. 그러면서 ‘수십년이 걸리고 조 단위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말고 고(故)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야당 관계자는 “여당이 원인을 제공해 치러지는 보궐 선거에서 다른 당 후보의 공약을 폄하하면서 원색적인 욕설까지 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 부대변인은 지난해에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독설로 죽임을 당한 인물인 삼국지의 ‘예형’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인지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인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부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 등을 지냈고, 지난해 5월부터 민주당에서 상근부대변인을 맡아 각종 현안에 대한 논평과 성명 등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