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제치고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선두에 올랐다는 결과가 8일 나왔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성인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이날 공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2.4%로 집계됐다. 24.1%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위로 밀려났다. 두 사람의 격차는 8.3%포인트였다.
다음으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9%, 무소속 홍준표 의원 7.6%, 정세균 국무총리 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5%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지난 1월 같은 여론조사 회사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율이 14.6%였지만, 사퇴 이후 17.8%포인트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보수진영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것이 선거전문가들 분석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번 여론조사 후보군(群)에서 빠지면서 중도층 민심이 윤 전 총장에게 쏠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67.7%),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층(52.8%), 보수성향층(50.9%), 60대 이상(45.4%), 가정주부층(43.9%) 등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서울(39.8%), 대전·세종·충청(37.5%), 대구·경북(35.3%)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이 지사는 민주당 지지층(48.3%),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층(44.2%), 진보성향층(41.9%), 40대(38.2%), 학생층(28.8%)에서 지지가 높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의 지지율 급등을 두고 “컨벤션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를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격적인 사퇴에 따른 컨벤션효과도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로서는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서 야권의 확실한 카드라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9.2%로 지난주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28.4%, 국민의당 8.1%, 열린민주당 5.1%, 정의당 3.7%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