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전격적으로 사퇴하면서 내년 대선의 주도권을 쥐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별의 순간’은 독일어권에서 운명의 순간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표현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타나자 이 같이 밝혔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2.4%로 이재경 경기지사(24.1%)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두 사람의 격차는 8.3%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정치권 일각에서 김 위원장이 윤 총장과 만난다는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만남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윤 전 총장 당장에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는 기회가 있어서 만난다면 만난단 뜻”이라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4·7 보궐선거 이전에는 본격적인 정치적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김 위원장과 윤 전 총장의 만남은 보궐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일반 상식으로 판단하면 (단일화가) 별로 어려울 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일화가 된다면 누가 되든지 야권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며 “국민의힘 후보인 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