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이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경기 광명시 가학동 인근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광명시 가학동은 지난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곳으로, 양이 의원 모친이 이 땅을 사들인 시점은 이보다 앞선 2019년이다. 당시 양이 의원은 정치인은 아니었다.
국회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서에 따르면 양이 의원 모친 A씨는 2019년 8월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산42번지 토지 9421㎡(약 2850평) 가운데 일부인 66㎡(약 20평)를 지분공유 형태로 매입했다. A씨가 매입한 토지는 LH가 개발하는 신도시 인근에 있다. 이 때문에 A씨가 사전에 개발 정보를 알고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별개로 양이 의원 모친이 소유한 임야는 광명시와 민간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지역으로 별도 지정돼 있다. A씨는 이 임야 이외에도 10곳에 이르는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민주당은 “당에서 투기자가 나온다면 ‘호적을 판다’는 각오로 영구제명 등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었다.
논란이 커지자 양이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께서 인근에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사실을 알지 못했고, 3기 신도시 예정 부지 인근인 것도 몰랐다”며 “소유하신 부동산을 처분하기로 했지만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LH 땅 투기 의혹 조사에서 검찰을 배제하려던 이유가 이것이었냐”며 “즉각 검경 합동수사부를 구성해 성역 없이 수사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