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이 발주해 서울 원서동에 짓고 있는 ‘노무현 시민센터’의 평당 건축비가 지나치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조국 흑서’의 저자인 김경률 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11일 조선일보 유튜브 라이브 ‘이슈 포청천’에 출연해 “공개된 자료를 분석해보니, 땅값을 제외한 건축비(설계비 등 제반 포함)가 평당 약 2000만원”이라며 “이는 평당 500만~600만원인 일반 건물 공사비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왜 이렇게 건축비가 높게 책정됐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노무현시민센터 조감도./노무현시민센터홈페이지

김 회계사는 “이 문제를 6개월 전부터 들여다 보고 있다. SNS를 통해 틈날 때마다, 문제를 제기했는데, 유시민 이사장을 비롯, 이른바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자들)들이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그 침묵이 의아스럽다”고도 했다.

이날 방송에는 한 건축회사 대표가 ‘이슈포청천’과 전화 연결에서 “그동안 건축업계에 종사하면서 평당 2000만원 건물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조언해주기도 했다. 그는 “종로에서 최고로 좋다는 디타워는 평당 건축비가 800만원쯤 될 것, 설계비 포함해서 그렇다”며 “건축비가 가장 많이 드는 한옥을 짓는데 1,200만원쯤 든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시민센터는 서울 종로구 창덕궁 담벼락 맞은 편, 원서동에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완공이 목표로, 전문가들은 연면적 1500평에 토지매입비를 제외한 공사비와 설계감리비용, 장비비, 기타사업비 등 건축에 들어가는 비용만 3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에 대해 건축비 부풀리기가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김 회계사는 “국고 1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인데, 어떻게 이런 건축비가 통과가 됐을지 의문”이라며 “결국 이 문제는 ‘수사’를 통해 풀어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노무현센터를 이렇게 호화판으로 짓는 이유가 무엇인지 합리적인 설명을 듣고 싶다”면서 “노무현 정신을 기리기 위해 건축되는 기념 건물에 이렇게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것은 오히려 노무현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