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TV조선 공동 여론조사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경쟁력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인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양측이 선관위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야권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오 후보 측은 적합도, 안 대표 측은 경쟁력을 중심으로 설문 문항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가 단일화된다면 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6.8%는 오 후보, 31.3%는 안 대표를 선택했다. ‘적합도’ 질문은 오 후보가 선호하는 여론조사 방식이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오 후보가 52.8% 지지율로 강세였고, 안 대표는 32%였다. 반면, 진보층에선 안 대표가 30.8%로 오 후보(21.1%)를 앞섰다. 중도층에선 오 후보(36.4%)와 안 대표(34.3%)가 비슷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지지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오 후보 63%, 안 대표 29.8%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오 후보(27.5%)와 안 대표(27.1%) 지지율이 비슷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안 대표 57.4%, 오 후보 36.7%였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에서 안 대표가 37.8%로 오 후보(19.9%)를 앞섰고, 60세 이상에선 오 후보가 50.7%로 안 대표(22.3%)를 앞섰다. 30대, 40대, 50대에선 오 후보와 안 대표가 각각 30.7%와 29.3%, 34.7% 동률, 42.5%와 36.2%로 오차 범위 내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 후보가 오 후보와 안 후보 중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엔 응답자의 34.5%가 오 후보, 30.5%가 안 대표를 선택했다. ‘경쟁력’ 질문은 안 대표가 선호하는 조사 방식이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오 후보 48.2%, 안 대표 30.6%였고, 진보층에선 안 대표 29.9%, 오 후보 20.3%였다. 중도층에선 오 후보(34.7%)와 안 대표(33.6%)가 비슷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오 후보 58.8%, 안 대표 32.6%였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오 후보 25.6%, 안 대표 22.7%였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선 안 대표 57.1%, 오 후보 36.7%였다.

오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되기 전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대표에게 뒤졌지만, 후보 확정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오 후보와 안 대표가 적합도냐 경쟁력이냐 등 단일화 설문 문항으로 인한 유불리를 다투는 게 무의미해졌다”고 했다. 그러나 오 후보와 안 대표가 적합도, 경쟁력 조사에서 모두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면서 그만큼 단일화 합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선 3자 가상 대결에서 박 후보 28.8%, 오 후보 27.2%, 안 대표 19.9%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오차 범위 안이었다. 연령대별로 20대는 안 대표(24.4%), 30~50대는 박 후보, 60대 이상은 오 후보(43%)를 가장 선호했다. 이념 성향별로 박 후보는 진보층 지지율(60.7%)이 가장 높았고, 오 후보는 보수층 지지율(48.1%)이 가장 높았다. 중도층 지지율은 오 후보(26.1%), 안 대표(23.3%), 박 후보(21.3%) 순이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중도층 표심과 직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중도층의 지지율은 50.3%에 달해 박 후보(26.7%)의 약 2배가 된다. 안 대표로 단일화될 경우 중도층 지지율은 48.6%로 박 후보(28.4%)를 앞섰다.

조선일보·TV조선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13일 서울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85%)와 가상번호 집 전화RDD(15%)를 활용해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표본은 2021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로 할당 추출했으며,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셀 가중)를 부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 응답률은 20.9%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