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로 선출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미소지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오 후보는 23일 오전 공개된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앞서며 야권의 단일후보가 됐다.

양 측은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앞서 양당이 추첨으로 선정한 2개 기관(한국리서치, 글로벌리서치)을 통해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 후보는 단일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 정말 이렇게 기대 이상으로 지지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그만큼 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열심히 뛰어서 보답드리고 일할 수 있는 선거가 되도록 선거 막바지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안 후보님께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했다. 오 후보는 양측 실무진의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안 후보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누누이 강조했지만 우리 제1야당의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 된다는 것은 처음부터 상식이라 생각했다”며 “정치에서 상식이 통했다는 것을 이번 서울시민이 입증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승부가 갈린 시점에 대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제가 다 분석했다”며 “분석한 결과 처음에 박영선 나경원 안철수 오세훈 이 후보들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결국 안 후보는 항상 3등으로 처져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후보가 단일 후보가 돼서 내가 국민의힘에 와서 한 90%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10%로 오 후보를 시장에 당선시키면 내가 국민의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