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과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열린민주당 비례의원직을 승계하고 청와대 근무 시절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에도 국토교통위원회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지자 국민의힘이 “투기 논란자도 금배지로 품어 안는 참 나쁜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흑석 김의겸 선생이 버젓이 국회의원으로 귀환했다”며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직도 내놓아야 했던 자가 감히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발을 들였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전에 없이 고요하다”고 말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의 허탈감을 조금이라도 의식한다면 투기 의혹자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승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야 정상아닌가”라며 “도무지 양심도 염치도 찾아 볼 수 없는 정권의 대단한 면모”라고 비꼬았다.

이어 “민주당이 국회로 은근슬쩍 스며든 투기논란자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보하도록 공조하는지 국민의힘은 지켜볼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충복을 지키자고 국민을 거듭해 배반하는지 얼마나 더 서두르며 정권의 명을 재촉하는지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실 것”이라고 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지난 8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작년 총선 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박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지만 의원직 사퇴 의사를 철회하지 않았고,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사퇴서가 수리됐다.

김 의원이 사퇴하면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인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자동 승계한다. 김 전 대변인은 이번 주중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결재를 거쳐 정식으로 의원직을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변인은 김 의원이 활동하던 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자리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재직 당시인 2018년 재개발이 예정된 서울 흑석동 상가를 아내 퇴직금과 은행 대출 등을 끌어모아 25억7000만원에 사들였고, 이듬해 ‘부동산 투기’ 논란 속에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