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중증 치매환자'라는 표현을 썼던 것을 놓고 26일 정치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지난 2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 후보가 2019년 개천절 광화문 보수집회에 참석했던 것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중증 치매환자, 정신 나간 대통령’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광기 어린 막말 선동을 한다”고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증미역 유세에서 “문 대통령한테 ‘무슨 중증 치매환자도 아니고 국민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은 집값 안정돼 있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을 썼다고 한다”며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반박했다.

또 “문 대통령이 여러분 앞에 죄송하다고 말한 걸 들은 적 있나. 3~4년 만에 처음으로 한 번 죄송하다고 얘기하기 전엔 ‘집값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1년 전까지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그동안 잘못한 게 많다. 집값 올려놓은 것은 제가 보기엔 100% 문 대통령 잘못”이라며 “정권 초에 주택 공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권유하는데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뒤늦게 3기 신도시를 지정하고 또 (집값이) 오르니 세금 규제하고 뒷북 행정을 하다가 집값 올린 게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오르면 자산 격차가 커지고 청년들 집 마련이 힘들어질 뿐 아니라 쓸 수 있는 돈이 적어진다”며 “물건이 필요해도 살 수 없으니 기업체가 돌아가지 않는다. 이렇게 악순환”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오 후보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개념이 없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후보의 발언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싶으면 닥치라”며 “이 인간은 아예 개념이 없다. 당에서 막말 주의보 내렸다더니”라고 썼다.

앞서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의원들이 ‘사람에 투표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서 공유하는 것을 두고는 “사람이 사람 같아야 사람이지”라고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