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배우자 없이 사전투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이 같은 게시물을 올린 날, 같은 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배우자 없이 홀로 사전투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3일 배우자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결과적으로 김 의원이 같은 당 박영선 후보를 윤 전 총장과 동시에 ‘저격'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지난 2일 타인의 게시글을 인용,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사전투표하는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은 “부인이 없는 홀아비도 아닌데, 부인과 같이 나오면 껄끄러운 뭔 사정이 있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윤석열씨는 아버지가 연로하셔서 아버지 사시는 동네에 가서 아버지 모시고 사전 투표한다더니 부인 없이 혼자 나왔네”면서 “부인과 같이 연로한 아버지 모시고 투표하러 나오면 보기에도 좋았을 텐데, 왜 혼자 나왔을까? 부인과 같이 나오는 게 싫어서 아버지 핑계를 댄 걸까?”라고도 했다.

전날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데 대해 윤 전 총장은 “아버님께서 기력이 예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 했다.

왼쪽부터 사전투표 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내외/연합뉴스

하지만 같은 날 민주당 박영선 후보도 배우자 없이 홀로 서울 종로구 투표소를 찾았다. 당초 남편과 사전투표소에 동행할 예정이었지만 직전에 변경됐다. 박 후보는 ‘배우자 분과 같이 투표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 물음에 “처음에 그런 생각도 했지만 우리 남편이 오늘 유세가 동쪽에 잡혀 있다”며 “(남편은)그래서 그곳에 가서 아마 동대문에서 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김 의원이 페이스북 게시글이 윤 전 총장 뿐만 아니라 같은 당 박영선 후보까지 비판하는 듯한 모양새가 것이다. 대조적으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아내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사전투표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김남국 의원이 박 후보와 달리 오세훈 후보 내외가 사전투표했다는 점을 홍보해줬다”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조수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고민정, 김남국…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