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으로 변한 국민의 힘 태영호 의원이 파워래핑을 하며 선거유세를 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태영호TV

주영(駐英) 북한 공사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서울 강남갑) 의원이 12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전임(前任) 시장의 성범죄로 발생했는데도 20대 여성들은 우리 당을 외면했다”며 “당 차원에서 깊게 반성하고 이들과 더욱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선거 초반부터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문제로 국민의 세금을 들여 이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점을 줄기차게 얘기했다”며 “여기에 분노하는 20대 여성 유권자들은 당연히 우리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국민의힘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비호감도가 무척 크다는 얘기”라고 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18세 이상 20대 남성 유권자의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72.5% 득표율로 22.2%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같은 연령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선 박 후보가 44% 득표율로 40.9%의 오 후보를 앞섰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집중유세에서 선거 운동원들과 함께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뉴시스

태 의원은 “지난 총선 때는 제가 강남 거리에서 유세를 하면 젊은 여성들이 저를 피해 멀리 돌아가곤 했었다”며 “이번에는 그런 분들은 없고 저한테 손을 흔들어주는 분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1년 전과는 분위기가 크게 바뀐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 국민의힘 손을 들어줄 수 없었던 20대 여성들의 고민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결국 방법은 더 많은 대화뿐”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20대 표심을 잡겠다며 랩을 하면서 춤을 추는 유세를 하는가 하면, 유튜브에서 ‘먹방’까지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