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연합뉴스

여권의 차기대선 주자로 꼽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6일 “지방정부 중심으로 남북교류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고 했다.

임 전 실장은 4·27 판문점 회담 3주년을 앞두고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평화와 협력의 문이 열리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최우선 사업으로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들과 활발하게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 남북 간 교류는 중앙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지방정부는 대표성과 함께 안정적인 기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제되어 왔다”고 했다. 이어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남북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미 국회에 관련 법안도 개정이 되어 있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가운데) 국무위원장과 임종석(왼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뉴시스

임 전 실장은 앞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간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가리켜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평가했었다. 당시 “찾아가는 동사무소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 “용산공원 어느 의자에 박원순 이름 석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는 말들이 2차 가해 논란에 휩싸이자 그는 한동안 공개 메시지를 자제했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 같은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보궐 선거만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다.

임 전 실장은 최근 바닥민심을 청취하는 동시에 친문(親文), 86운동권 그룹들과 만나면서 향후 진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